'문학'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7.02 마광수 교수의 시학 시험에서...

2005년 6월에 아직 대학을 다니고 있을 무렵

마광수 교수의 시학 수업을 마치며 기말고사에서 답변으로 썼던 내용이다.

지금보니 좀 조잡하기도 한데, 일단 옮겨 놓는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한학기를 마감하는 시험으로 마광수 교수님의 시학에서 시험을 보았다.

 

마감하는 기념으로 시상을 잡는 방법에 대해 마 교수님이 주장하시는,

 

그리고 나름대로 공감되는 방법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내가 시험 때 쓴 거다....ㅋㅋㅋㅋㅋ

 

 

시를 쓸 때 단순히 펜을 들고 그냥 써 나가는 것은 좋지 않다.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확실한 구상과 이미지의 정제 과정을 통해 잡힌

 

시상을 중심으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3가지의 훈련(?)이 필요하다.


 

1. 삐딱하게 보기

 

시의 씨앗을 찾기 위해서는 주변의 사물을 삐딱하게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주변의 사물을 시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방법은 사물의 본질을 의식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작품 뒤에 숨겨져 있는 사도 마조히즘이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대략 생략 ㅋㅋㅋ)

 


 

2. 감정과 본능의 당당한 배설

 

작품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 것은 시원한 배설을 의미한다.

 

작품을 잘 쓰고, 감동을 주려면 대담하고 당당하게 배설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안에 숨겨져 있는 이드(Id)를 당당하게 드러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3.
상상력의 자유로운 확장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상상력의 문제이다.

 

상상력을 풍부하게 가지기 위해서는 게을러져야 한다.

 

비실용적인 태도와 이기적인 몽상 가운데 살아야한다.

 

대상 속에 숨어 있는 시상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대상을 깊이 성찰하고 가지고 놀아 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소망을 형상화하여

 

우리를 묶고 있는 긴장과 사회의 억압을 해방시키는 것이

 

진정 문학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조금은 더 나이를 먹어서 대학 때의 내 모습을 기억하기가 좀 어려워진 요즘

뭔가 새롭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삐딱하게 보면서, 당당하게 배설하고,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것.

한동안 잊고만 살았던 것 아닐지.


또 한편으론 마광수 교수가 여러가지 오해와 비난을 받아왔지만

위 수업에서 했던 이야기 때문에라도

함께 듣고 이야기를 나눌 이유가 있지 않을까.

반응형
Posted by 소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