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를 꿈꾸는 젊은 인문학도들에게
-부디 용기를 잃지 말고 힘을 내라는 뜻에서...
번역은 한국어 사용권에 존재하지 않는 텍스트를 존재하게 만드는
가치 있는 행위이다. 그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다.
좋은 책 한 권을 번역한다는 것은, 한국 사회라고 하는 거대한
동굴에 등불 하나를 밝히는 일과도 같다. 좋은 번역서 한 권이
국회의원 한 명의 4년 임기 의정 활동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이 일에 임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대학원생들에게 번역 하청을 맡긴 교수가 떳떳이 활동하는 사회.
오역과 비문으로 얼룩져 영어 원문보다 더 어려운 번역서가
판치는 사회. 번역가가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사회.
이러고도 한국 문화의 미래는 있는가.
번역은 반역이라며 여전히 번역을 외면하겠는가.
---------------------------------------------------------
번역가에 대한 수준 이하의 대우 속에서도 성실한 연구자의 모습을
보여 주는 저자의 이야기에는 진실성이 뚝뚝 묻어 나온다.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은 존경심이 절로 일어나는 책.
스스로 얼마나 성실하게 살아왔던가를 반성하게 하는 책이다.
번역에 대한 관심과는 별도로 삶의 태도를 생각하게 한다.
2006.06.22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