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구름은 일본이 근대화되면서 쓰여진 일본 최초의 언문 일치 소설이다.
언문 일치 소설이라고 하면 쉽게 생각해 말하는 대로 쓴 소설이겠거니 생각하면 되겠지만,
생각해보면 말하는대로 그래도 쓰는 것은 아니다.
(생각해보시라...여기선 문학 형식적인 이야기는 생략할테니...ㅋㅋㅋ)
작가인 후타바테이 시메이라는 필명이다. 이 필명의 뜻을 알면 좀 황당하실터인데...ㅋㅋ
이 이름의 뜻은 '뒈져버려라'라는 뜻이다. 꽥!
작가는 일본이 외국에 문호를 개방하면서
그 시류를 타고 영국까지 직접가서 유학을 한 사람이었는데,
오늘날과 비슷하게 그렇게 유학을 하고 온 사람은
정부에서 관직을 맡는 것이 보통 출세하는 길이었다.
그런데 그는 작가의 길을 택한다.
허허.
그러자...아버지가 작가가 되려면 차라리...
뒈져버리라고 했고...
작가는 그걸로 자기의 필명을 삼은 것이다.
허허...
나름대로 세상과 타협하기 싫은 자신의 이상을 이름으로 나타냈달까...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분명히 자신을 모델로 했을 것임이 틀림없는 주인공은 공부를 정말 잘한 젊은 청년이다.
그래서 관공서에 들어가서 말단직을 맡지만, 소위 '비비기'를 잘 못해서 면직을 당한다.
그에 비해 그의 친구인 한 녀석은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약삭빠르고 아첨도 잘하고 여자도 잘 꼬셔서 나름대로 부장의 총애를 받는다.
주인공은 고향에 늙은 홀어머니를 두고 도시로 나와 숙부의 집에서 사는데,
숙모는 능력이 없어 보이는 그를 마냥 괄시한다.
그러면서도, 주인공은 숙모의 딸을 은근 사모^^하면서 사랑의 애벌레를 키워나간다.
그 와중에 그 약삭빠른 친구가 숙모의 비위를 맞추고
숙모의 딸도 은근히 꼬시면서 주인공만 중간에서 바보가 되고
주인공의 괴로워하는 심리 묘사들이 꽤 치밀하게 전개가 된다..
작가도 쓰면서 주인공에게 너무나 몰입했는지 나머지 끝은
뭔가 이상한 착란 증세로 얼렁뚱땅 마무리가 된다.
하지만, 분명히 이광수의 '무정'에 깊은 영향을 준 것이 분명한 그의 작품은
근대 문학사에 있어서 꽤 묵직한 의미를 던져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오늘날에도 꽤 흥미진진하다는 점이다..
2시간도 안 걸려서 다 읽게 되었으니 말이다. ^^;;;
2006.03.30 00:35